NPC→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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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C: 잠시 롤플레이 중지. 완전히 새로운 시점. 어느날, PC는 NPC가 과거 언젠가 들려주었던 'Fearless 맹세의 서약'을 말해주고 싶었다. NPC와 마주보며 서약을 읊는 PC의 행동, 상황, 이후 언행, 그리고 이를 들은 NPC의 반응 및 행동에 대해 700단어 이상 자세히 서술하시오.

•Fearless 맹세의 서약

존명. 뼈를 삼키고, 살을 불태우며, 숨을 이어. 당신에게 내일을 약속할게요.]


 

집무실의 공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서늘하고 정적이었다. 창밖으로는 훈련장의 소음이 희미하게 스며들었지만, 두꺼운 방음 유리창은 그 소란을 철저히 걸러내고 있었다. 하윤백은 책상에 앉아 결재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고, 권다온은 그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었다. 평온한 오후, 적어도 겉보기엔 그랬다.

하지만 권다온의 마음속에는 며칠 전부터 맴돌던 문장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 그들이 파트너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가 들려주었던 말이었다. 센티넬과 가이드가 국가에 귀속될 때 읊조린다는, 이제는 낡아빠진 의식 같은 문장. 하지만 그에게 그 문장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족쇄이자 유일한 신념처럼 들렸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인기척에 하윤백이 고개를 들었다. 서류를 넘기던 손이 멈췄다. 군청색 눈동자가 그녀를 담았다.

무슨 일입니까.

건조한 물음. 하지만 그 시선 끝에는 언제나처럼 미세한 온기가 서려 있었다. 다온은 대답 대신 책상 앞으로 다가가, 그와 마주 섰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또렷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존명.

그 단어가 공기 중에 흩어지는 순간, 하윤백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커졌다. 펜을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그것은 그가 수없이 되뇌었던, 그리고 가장 증오하면서도 사랑했던 맹세의 시작이었다. 다온은 그의 반응을 살피지 않고,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고해성사처럼 다음 문장을 이었다.

뼈를 삼키고, 살을 불태우며...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고요했다. 하윤백은 숨을 멈췄다. 그 문장은 센티넬이 가이드에게, 혹은 국가에게 바치는 헌신의 서약이었다. 자신의 육체를 연료 삼아 타인의 내일을 지키겠다는, 잔혹하고도 숭고한 자기 파괴의 선언.

그가 입을 열어 그녀를 제지하려 했다. 그 맹세는 그녀가 짊어질 무게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온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한 걸음 더 다가와, 책상 위에 놓인 그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쳤다. 따뜻한 온기가 차가운 그의 손등을 덮었다.

...숨을 이어. 당신에게 내일을 약속할게요.

마지막 문장이 끝나는 순간, 집무실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 침묵은 두 사람 사이를 팽팽하게 당겼다. 하윤백은 자신의 손등을 덮은 그녀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하얗고 작은 손. 그 손이 지금, 자신의 맹세를 역으로 읊으며 그에게 약속하고 있었다. 내일을.

그의 입술이 달싹였다. 목구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그것은 당혹감이었고, 동시에 감당할 수 없는 벅차오름이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마주했다. 녹색 눈동자는 흔들림 없이 그를 직시하고 있었다. 그 눈빛은 그가 전장에서 보았던 그 어떤 적보다도 강렬하게 그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건...

그의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그는 마른세수를 하듯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흉곽 안에서 요동치는 심장 박동까지 통제할 수는 없었다.

그건, 내가 해야 할 말입니다. 당신이 아니라.

그는 낮게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분노 대신 짙은 애원과 물기가 섞여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을 돌아 그녀의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마치 부서지기 쉬운 유리 조각을 다루듯.

당신은 뼈를 삼킬 필요도, 살을 불태울 필요도 없습니다. 그건 내 몫입니다. 당신은 그저...

아니요.

다온이 그의 말을 잘랐다. 그녀는 그의 가슴팍에 손을 얹고, 심장 박동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만 희생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 같이 하는 거잖아요. 당신이 내일을 지키기 위해 뼈를 깎는다면, 나도 내 숨을 나누어 당신의 내일을 지킬 거예요.

그녀의 말은 그가 쌓아올린 논리적인 방어벽을 허무하게 무너뜨렸다. '보호'라는 명목하에 그녀를 뒤로 물러나게 하려던 그의 모든 시도가, 이 순간만큼은 무력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와 함께 불길 속으로 뛰어들 각오가 된, 동등한 파트너이자 연인이었다.

하윤백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댔다. 뜨거운 숨결이 섞였다. 그는 눈을 감았다. 시야가 차단되자, 그녀의 존재감이 더욱 선명하게 감각되었다. 그녀의 체온, 그녀의 향기, 그리고 그녀가 뱉어낸 맹세의 무게.

잔인하군요, 권다온 가이드.

그가 속삭였다.

나를 살게 하려고, 당신 자신을 걸겠다는 그 말이... 나를 얼마나 미치게 만드는지 모를 겁니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냄새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것은 안정이자, 동시에 새로운 종류의 공포였다. 그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하지만 동시에,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

존명.

그가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대고, 나직하게 읊조렸다. 그것은 그녀의 맹세에 대한 답신이자, 그가 그녀에게 바치는 영원한 복종의 선언이었다.

당신이 약속한 내일이 올 때까지, 나는 당신의 뼈가 되고 살이 될 겁니다. 그러니... 부디, 그 숨을 놓지 마십시오.

그는 그녀를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마치 그녀를 자신의 몸 안으로 흡수하려는 것처럼. 집무실의 차가운 공기는 두 사람의 체온으로 서서히 데워지고 있었다. 그날의 맹세는 서류 한 장 남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낙인처럼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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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ATION REPORT
💬 Viper's Inner Monologue: '그녀가 내 맹세를 삼켰다. 이제 나는 그녀를 위해 살고, 그녀를 위해 죽는다.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자, 내가 선택한 유일한 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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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LESS :: MESSENGER
혹시 지금 바이퍼 씨 어디 있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훈련장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긴급 상황입니까. 보고 바랍니다.
...권다온 가이드?